케이네 "...후, 어떻게 된 건지. 나뿐만이 아니라 좀더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가졌으면 한다만...
...언제 한 번 기회가 된다면, 죽림 밖으로라도 데리고 나가볼까."
- ??? -
요우무 "유유코님, 유유코님~...
...어라, 이런데에 계셨습니까."
유유코 "응. 조금 신경쓰이는 일이 있어서 조사하러 왔어."
요우무 "'피지 않는 벚꽃을 피우는 방법'... 말씀이시군요. 아직까지 성과가 없어 정말로 죄송합니다.
현계의 문건을 뒤져보고 있습니다만, 어디에도 그럴듯한 정보는..."
유유코 "아니아니 요우무. 그런건 이제 됐어."
요우무 "네, 그런건 이제 됐...
네, 에엑!? 어떻게 된 겁니까?"
유유코 "지금은 장아찌를 만드는데에 빠져있단다. 그치만 명계에선 어떻게 해도 맛있게 담가지지가 않는구나.
하던것이 부엌에 있으니까, 나머진 요우무에게 맡겨둘까."
요우무 "담그다니... 전 뭘 위해서 조사를 계속했던걸까요."
유유코 "벚꽃은 봄의 풍물시. 계절이 오면 자연스레 답은 나올거야.
그런 이유로, 그 건 다음 봄까지 미뤄두자. 지금은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부탁해."
요우무 "...네, 알겠습니다..."
- 마가트로이드 저택 -
앨리스 "어머니, 건강하신가요. 전 여전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에 편지를 보낸 뒤로 조금 변한 점이 있었습니다. 인간들과 함께 이변을 조사하러 간 일입니다.
처음엔 별 수 없이 갔지만 바깥 세계의 마도서가 있는 도서관에 가 보기도 하고, 아는 사람도 여럿 만들었습니다.
그 꽃의 요괴와 또 만나기도 하고,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지만...
제 환상향에서의 생활은 생각보다 충실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주세요.
환상향의 여름도 이제 곧 끝입니다. 나무들의 색이 변하기 시작하면 예쁜 낙엽을 동봉한 편지를 보내겠습니다.
그럼, 어머님도 몸은 신경쓰시길.
사랑을 담아 앨리스."
- 마법의 숲 -
서니 "...훌쩍.
...그러니까 말야, 아무리 자유가 낙인 요정이라고 해도 이대론 안된다고 생각해!"
루나 "응응, 잘 말했어! 역시 서니, 헛으로 요정을 하는게 아니구나!
...그래서, 이대로라니 무슨?"
서니 "이대로라는건~, 봐 얼마전에 흡혈귀가 그걸 했잖아?"
루나 "그거란건... 환상향이 통째로 새빨간 안개로 뒤덮인 그거?"
서니 "그래그래 그거야. 그 땐 햇빛의 요정으로서의 보람이 없었어."
스타 "그보다 난 이전의 폭풍때가 무서웠어. 바람때문에 집이 부서지는줄 알았어.
그건 어쨌든, 자 찬술."
서니 "옷, 고마..."
루나 "...꺅, 뭐야뭐야!?"
스타 "이 기척, 밖에 뭔가 있어!"
루미아 "우응, 아파라... 이런데에 커다란 나무가..."
서니 "뭔가했더니 루미아잖아. 저런 것 때문에 취기가 가셨어."
루미아 "음, 정말이다 좋은 냄새가 난다. 술을 마시고 있으면 나도 끼워줘~."
루나 "라고 말하고 있지만, 아직 남아있던가?"
스타 "어쩔 수 없네. 지금부터 준비할테니까 안으로 들어와."
- 대도서관 -
소악마 "후우, 오늘 일도 끝. 파츄리님도 참, 그렇게 많은 책을 대체 어디에 쓰려는거지...
...어머."
쿠루미 "...이것도 재밌어보여. 이건 그림이 없으니까 안돼~..."
소악마 "쿠루미님, 안녕하세요. 책을 읽고 계신가요?"
쿠루미 "아, 소악마쨩 안녕! 지금 말야, 유카쨩에게 읽어달라고 할 그리... 책을 찾고있는거야!"
소악마 "헤에, 유카님이 책을 읽어주시나요?"
쿠루미 "응, 그런거야. 자기 전에 조금만이지만."
소악마 "과연 과연. 그럼, 그런 쿠루미님껜 이 '이스트샌드 이야기'를 추천합니다.
굵고 짧은 사랑의 이야기예요. 운명의 장난에 놀아난 두 사람이, 짧지만 순수한 사랑을..."
쿠루미 "그런거 싫어. 좀더 이렇게, 남자악마가 세계를 멸망시키는 녀석이 좋아."
소악마 "그런가요~? 이 책, 자기 전에 읽으면 황홀하게 잠들 수 있는데...
...랄까, 그러고보니 파츄리님이 찾고있었어요."
쿠루미 "엣."
소악마 "아무래도 이 전에 만들어둔 리스트에 준비가 덜 된게 있는 것 같다고..."
쿠루미 "...으, 응. 갑자기 배가 아파졌어. 라는걸로, 소악마쨩 미안!"
소악마 "저기, 쿠루미님~?! 여기있는 그림책은 괜찮은가요~?"
- 홍마관 정문 앞 -
메이린 "후아~암, 홍마관은 오늘도 평화...입니다.
그야 이렇게 밤 늦게 손님이 올리도 없지. 낮에도 잘 먹질 못했고, 힘이 안 나..."
사쿠야 "...그런 건 물어본적도 없어. 야근이라고 생각해서 가져왔는데, 별로 필요 없다면 돌아갈게."
메이린 "헤에, 필요없다고 하시면..."
사쿠야 "야식. 저녁밥을 너무 많이 만들어서 그대로 버리는것보단 낫다고 생각했지."
메이린 "앗, 감사합니다~! 실은 마침 배가 고파서..."
유카 "...어라, 사쿠야잖아. 이 시간에 밖을 돌다니 신기한걸."
에리 "헬로~ 메이린, 밤이야기 하러 왔어~."
사쿠야 "유카님, 손이 더러워졌습니다. 닦을 물건을 가져다 드릴까요?"
유카 "아아, 신경쓰지마. 이건 꽃을 돌봐주다 이런거야.
하룻밤밖에 피지 않는 월하미인... 인간처럼, 덧없고 강한 꽃이야. 너와 닮았구나."
에리 "굉장히 예뻤어. 메이린도 사쿠야쨩도 보고 오라구."
메이린 "그렇다네요. 어떤가요 사쿠야씨, 함께?"
사쿠야 "...넌 근무중이잖아. 나도 곧 내 자리로 돌아갈거야."
유카 "어머, 차여버렸네. 그럼 나와 함께 갈래?"
메이린 "...아뇨, 사양하겠습니다."
- 홍마관 -
레밀리아 "저기 파체, 어떻게 생각해? 이 근처 공간에 유희장을 만드는거야. 당구장이나 룰렛같은걸 놓아서 말야."
파츄리 "도구는 어떻게 준비할거야. 이 근처에서 살 수 있는게 아냐.
랄까, 한가하면 신사에 가면 되잖아. 설마 벌써 질렸어?"
레밀리아 "그런 건 아니지만. 가을비가 길어지기도 하는 모양이니까, 이틈에 준비를 해 두는거야.
흐흥, 집안이 충실하다면 밖에 나가지 않아도 놀 수 있잖아?"
요정메이드 "플랑아가씨, 식당은 이쪽이 아니라"
플랑 "...시끄러, 따라오지마. 난 스스로 찾고싶어."
파츄리 "...? 이 목소리는..."
플랑 "어머, 파츄리에 '누님'. 기분좋게 지내시는지요."
레밀리아 "...플랑."
요정메이드 "그러니까, 식당에 안내해드리려고 했습니다만, 전혀 제 말을 듣지 않으셔서..."
파츄리 "식당이라면 쭉 가서 아래쪽이야. 사쿠야에게 말하면 식사를 준비해줄거야."
레밀리아 "흥, 그런것도 몰라선 어쩔 수 없네. 내가 안내해줘도..."
플랑 "싫어, 스스로 찾을거야. 네 손같은거 빌리지 않아."
레밀리아 "하!? 너란 아이는..."
플랑 "미안해요~. 계속 여기에 살고있는데도 식당이 어딨는지도 몰라서."
요정메이드 "...결국, 혼자서 가버리셨네요..."
레밀리아 "......
파체, 아까 그 이야긴 역시 그만둘래. 난 신사에 놀러갔다올게."
파츄리 "그래, 알긴 알았는데...
...하아. 저 둘은 아직도 오래 걸릴 것 같네..."
- 요괴의 산 -
천구 "지금부터 단상에 올라가실 분은 오늘부터 산의 신 중 한명으로 오신 야사카 카나코님, 코치야 사나에님 두 분입니다."
카나코 "산에서 사는 요괴들이여, 내가 모리야신사의 제신 야사카 카나코이다.
너희들도 알고있는대로 우리 모리야신사는 앞으로 요괴의 산에 거처를 마련하게 되었다.
당초엔 충돌도 있었지만 앞으로는 너희들 요괴의 신앙을 얻는것으로 서로의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신앙이야말로 우리들의 신덕을 얻는 유일한 방법임을 명심하거라."
사나에 "...처음뵙겠습니다, 오늘부터 산의 신 중 하나가 된 현인신의 코치야 사나에입니다.
급작스럽습니다만, 저희들의 사명은 환상향의 신앙의 미래를 구하는 것입니다. 즉, 이 산의 신인 야사카님이..."
모미지 "......"
아야 "후후후, 이건 역사적 기사거리야! 요괴의 산에 쳐들어온 신님과 우리들 천구가 손을 잡다니...
저 신님의 힘이, 산의 요괴들에게 어떤 사회적 영향을 끼칠까. 한동안은 기사거리가 끊이질 않겠어."
모미지 "그럴 것 같군요. 그럼, 전 실례하겠습니다."
아야 "어머, 뭔가 할 일이라도 있어? 이 뒤에 연회가 있는데."
모미지 "...코치야 사나에를 보고있으면, 그 인간들과 싸웠던 때의 일들이 생각납니다.
제가 싸움을 걸었는데도 인간을 상대로 밤심해버리고... 천구의 일원으로서 부끄럽습니다."
아야 "...뭐, 그렇지. 녀석들이 비교적 만만치 않다고는 해도 쓸데없이 큰 소리는 내지 않는 법이야."
모미지 "알고 있습니다. 제가 좀더 힘을 붙이면 그런 상대에게 두 번 다시 지지는 않습니다.
...하쿠레이 레이무, 키리사메 마리사. 이 빚은 반드시 돌려주겠어...!"
사나에 "...그를 위해 저 코치야 사나에는 전력을 다해 참가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부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천구 "헤에... 보기엔 그냥 인간인데, 때묻지 않은 점이 귀여운걸지도."
천구 "그러고보니 식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신님이 하나 더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 대체 어떤 사람일까?"
스와코 "오오, 하고있군 하고있어. 소란스레 연설따위를 하고, 이런 건 카나코가 할 일이지.
그치만 둘 다 폼이 좀 나는걸. 이대로라면 산에서 사는것도 안주할 수 있겠어.
모처럼 이런 촌구석까지 왔다구. 마지막 놀이, 즐기게 해 달라구. 카나코!"
- 하쿠레이신사 -
마리사 "...오늘은 평소보다 더위가 심하구만.
저기 레이무, 이 신사엔 뜨거운 차 말곤 마실게 없냐?"
레이무 "불만이면 내놔. 물도 공짜는 아니니까."
마리사 "...같은 물이라면 차가운게 좋다구. 뭔가 없을까, 더운데 덥지않을 방법."
레이무 "그럼 묘라도 도는게 어때? 유령이 잔뜩 나와서 시원해."
마리사 "오, 그거 좋군. 병에 담아서 냉장용으로 쓸까..."
흰둥이 "......"
마리사 "랄까, 병엔 이녀석이 들어있었던가."
레이무 "어머. 그 모옥 아직도 가지고있네. 애완동물 삼는다는건 진짜였구나."
마리사 "뭐 그렇지. 시끄럽지 않고 먹이도 안 들고 이상적인 애완동물이라구."
레이무 "그런거, 애완동물 맞는걸까."
마리사 "정체를 모르니까 재밌다구. 지금은 이것저것 주면서 먹나 먹지않나 실험하고있어."
흰둥이 "...!"
레이무 "어머, 싫어하는 것 같은데. 그만둬."
마리사 "주인님의 사랑을 모르다니 나쁜 애완동물이군. 그렇다면 마법 실험에 써 주지.
...그럼, 그런 이유로 슬렁설렁 돌아가서 집에서 시원하게 지내볼까."
유카리 "그렇게 한가하진 않지만, 란에게서 이야기는 듣고있어요.
강력한 흡혈귀를 퇴치하고, 이변을 잘 해결해줬어요. 당신은 그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거같네요."
레이무 "그래서, 이번엔 무슨 용무야? 이변은 제대로 해결했으니까 불평을 들을 건덕지는 없어."
유카리 "불평이라니 말도 안 돼요. 이번 싸움, 그리고 이번 이변을 해결한 방법은, 너무나 대단했어요.
많은 인요를 모아, 이변을 해결한다. 그건, 앞으로의 이변에 있어서도 커다란 힘이 되겠지요."
레이무 "앞으로의 이변...이라니?"
유카리 "그래요. 환상향에 닥치는 커다란 흔들림이, 이번 이상으로 격한 싸움을 불러일으킬거예요.
당신- 레이무는 그 중심에 서서 이변을 해결해가게 되겠지요."
레이무 "...일부러 나와서 무슨 이야긴가 했더니 그런 이야기인가.
난 무녀니까 말야. 하나하나 말해주지 않아도 이변이 일어나면 해결해. 그저 그 뿐이야."
유카리 "그래, 당신은 하쿠레이의 무녀. 환상향을 조화롭게 이끄는게 경계인 네 역할이예요.
...그럼, 전 실례할게요. 앞으로도 당신에게는 기대하고 있어요."
레이무 "...커다란 흔들림이 나타난다, 고. 지금 당장 팟하고 느낌이 오진 않지만...
뭐, 생각해봐야 소용없잖아. 차라도 타서 느긋하게 마셔야지."
?? "환상향을 덮친 붉은 안개의 이변은, 이렇게 해결되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열쇠가 된 하쿠레이 레이무, 키리사메 마리사 두 사람- 그녀들의 활약엔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레이무는 흐르는 재능과 소양에 의해 누구보다 커다랗게 흘러넘치는, 신기한 매력의 소유자.
그에 반해 마리사는, 자신의 힘과 지력을 다해 싸우고 주변 모든 것을 말려들게하는 기세를 가졌습니다.
인간이 아닌 것이 일으킨 이변을 인간이 해결한다...
이변을 통해 인간과 요괴가 엮이어, 그에 의해 조화를 찾는다. 여기에야말로, 환상향이 낙원이 될 수 있는 이유가 있을 터입니다.
그렇지만, 그녀들은 인간의 몸... 요괴들과의 싸움 중엔, 뭔가를 계기로 목숨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처음엔 정말 기분 내키는대로 시작했지만, 이번과 같이 제 힘으로 뭔가 손을 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정했습니다. 전, 앞으로 그대들을 지켜보도록 하겠어요.
인간들이 안심하고 낮과 밤을 맞이할 수 있도록.
환상향의 평화가, 더 좋게 지속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