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보름은 지난 후의 하쿠레이 신사.
"자, 만들어왔어. 세 사람 분 옷."
사쿠야는 그렇게 말하며 옷 세 벌을 내던지듯 내려놓았다.
하나는 무녀복, 하나는 마리사의 그것. 그리고 또 하나는 사쿠야가 입고있는 것과 동일한 메이드복이었다.
와아, 신사에 널브러진 옷을 보며 레이무가 감탄했다.
"어머, 어느것이고 고급 천... 지금 입은 옷보다 몇 배는 좋은 옷이네."
"당신, 이런데서 빈곤한 티 낼 셈?"
레이무가 애써 눈을 피하며 중얼거렸다.
"아니 뭐, 실제로 빈곤한건데."
"마리사는?"
"아직 안 왔어."
"하여간 아주 자기편한대로라니까."
하아, 한숨을 쉬며 방바닥에 주저앉았다.
"어라, 그 손가락은 왜 그래?"
보면 레이무의 시선이 닿은곳엔 사쿠야의 손가락이 있고, 극러 감싸는 천이 있었다.
"졸다가 찔렸어."
"푸핫, 바보같아."
".......웃지마, 난 아프다구."
아파서인지 부끄러워서인지 사쿠야는 자신의 손가락을 다른 손으로 감싸며 시선을 피했다.
이내 무언가 생각난 듯 사쿠야가 레이무에게 물었다.
"참, 그건 다 만들어졌어?"
잠깐동안 무슨 소리지... 라는듯 멍한 표정을 짓던 레이무도 깨달은 듯, 소매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그것은 부적. 각각의 모양을 한 부적이 세 장 놓여있었다.
"아, 응. 한 일주일 정도 전에 조정까지 끝내뒀어."
탄식하듯 감탄하며 사쿠야는,
"여전히 대단한 실력이네."
라고 순순히 긍정했다.
"별 말씀을 다."

호록, 차를 마시던 렝무의 귀가 움찔하고 움직였다.
"왔다."
"그러게."
레이무와 사쿠야의 귓가에, 비행기의 그것과도 닮은 굉음이--
"쿠오오오! 이번엔 지난번처럼 당하진 않는다! 레---이무우우우---!!!"
엄청난 기세로 날아오는 마리사+@.
직격이다. 저걸 맞으면 신사는 다시금 박살난다. 그치만 이미 늦었다!!
두 사람 모두 각오한 듯, 임전태세를 갖추며 몸을 낮추는 그 순간.
결계『매력적인 입체경계』!!
한 손을 앞에 내고 상대를 막는듯한 영창.
그 자세를 보고 무의식적으로 유카리? 라고 중얼거렸지만,
"틀려. 저건...
니토리야."
사쿠야의 정정대로, 그건 니토리였다. 그녀의 눈 앞에 발동된 스펠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정팔면체. 그 빛의 반사에 넋을 잃을 겨를도 없이 그 안으로 튕겨들어간 마리사에 의한 엄청난 충격음이 고막을 때렸다.
"자ㅡ 그럼 이만!"
두사람이 멍하게 마리사를 바라보는 틈에 니토리는 후다닥 뛰어 신사 뒷쪽으로 달아났다. 어안이 벙벙해진 두 사람의 뇌리에, 잠시 후에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뭐, 신사가 무사하니 됐나.
그렇게 두 사람은 탁구공마냥 튕겨대는 마리사를 내버려둔 채 신사 안으로 들어갔다.

한참 뒤에야 정신이 든 마리사가 지난번처럼 우끼우끼 시끄러웠지만, 무시했다.
"으아... 정말이지 죽는 줄 알았다니까. 탄막이면 피하기라도 하지, 이번엔 정말로 내가 화면 안에 던져진 음양옥이라도 되는 줄 알았다니깐."
자신이 언젠가 먹었던 버섯을 한참이고 확인한 뒤에야 마리사가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그러나 그 말에 레이무는 마리사의 얼굴을 밀어내며 얼굴을 오만상 찌푸렸다.
"야. 야.입 열지 마. 신내가 여기까지 풍긴다."
"항, 입냄새? 흐아아아----"
오우 이런 젠장.
단도직입적인 레이무의 얼굴언어였다. 사쿠야도 못지않게 괴로웠지만, 이런 데서 완벽하고 소쇄한 메이드가 질 순 없-
"하아아아---꺼윽."
"좀 다물어!"
아무리 완벽해도 한계는 있는 모양이었다.

Posted by 나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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