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광란에 휩싸인 눈동자와 함께 어지러이 춤추는 그녀의 검을 막아내며 밀려났다. 어느샌가 발은 툇마루에서 내려와 경내를 밟고 있었고, 비어있던 왼 손엔 또 하나의 지불봉이 들려 찌르며 치고 들어오는걸 막으며 반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도구들로 스펠카드 쓸 수 있을까? 라기보다 레이무... 텐시를 괴롭히기라도 했나...
그렇게 생각하며 레이무는 나이프 대신 오정침을 뿌려대기 시작했다. 나이프만큼 손에 익지는 않지만, 그래도 부적보다는 훨씬 던지기에 나았다.
"체잇, 언제부터 무녀가 이런 잔재주까지!"
일직선이 아닌, 원을 만들며 주변에서 날아드는 수십의 오정침과 자신을 죄어오는 두 자루 지불봉에 뗑꼬는 땅을 박차고 날아올라 주위에 검을 휘둘러 오정침을 쳐냈다.
"먹어랏!"
오락『온가족의 PS3』
"...아니 이게 아니고..."
뭔가 시커먼 돌덩이 비슷한걸 꺼내든 그녀가 그대로 어딘가에 집어던졌다. 어디선가 까마귀 비슷한거의 비명이 들린 듯 하지만 귀찮으니까 신경쓰지 말자.
"이번에야말로!"
천정『전인류의 비상천』
저거라면 쉽다. 발동에 시간이 걸리니까. 천천히 뒤로 돌아가서 -
"...Ver. 인스턴트!"

"............라니 스펠에 인스턴트가 어딨어!!"
자신을 따라오는 굵직한 빛줄기에 레이무는 필사적으로 날고 돌며 피했다.
경내에서 토리이로, 계단에서, 다시 반대쪽 경내로.
아-아, 또다시 박살나는건가 신사...
이쯤되니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갑자기 나타나선 신사를 개박살내놓다니.
내 표정이 보였는지, 어디 한 번 해 보라는 듯 한 표정으로 비상의 검을 역수로 쥐고 있는 텐시. 저, 저 올라간 입꼬리를 그대로 움켜쥐고 있는힘껏 잡아당기고 싶은데!
"하아... 하아..."
"어머, 지치신 건가요."
".......가만 안 둬."
다시금 오정침을 사방에서 뿌려대 이동을 막는다.
...이런, 감정이 몸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멋대로 움직이는 손이 멋대로 오정침을 뿌려댄다. 역시 손 익은 나이프가 아닌 이상 각오해야 하나.
"흥, 이런 시시한 탄막패턴엔 지지 않아요! 아얏?!"
어머 이런. 손이 엇나간 탄이 탄막 안에서 규칙성을 잃고 튕겨들어가는 바람에 텐시가 예측하지 못한 듯 하다. 멋지게 피탄하자 그녀는, 스펠을 발동시켰다.
비상『비상의 검』
팟, 커텐이 쳐지듯 공기가 좌우로 갈리는 느낌이 잠깐. 그리고 그녀가 나에게 돌진한 게 또 잠깐. 이십보는 떨어져 있어 설마했는데 내 앞머리 세 가닥이 떨어진게 또 잠깐.
"....빨라."
정말 놀랐네. 스펠을 발동할 틈도 없었어.

...그치만, 짧았네.
"여기까지네?"
신기『천패풍신각』
이미 탄막도 뭣도 아닌 발차기가 작렬한다. 한번, 두번, 세번, 그리고-

사쿠야는 두번세번 하루하루 감탄할 따름이었다. 대체 그 사쿠야는 어떻게 지낸거지?
지시하고 또 소리지르고, 이제 슬슬 패턴이 생기고 있었다. 관을 한바퀴 돌고, 반대로 돌다가 2층에서 내려오고 식당으로 갔다가 정문에- 정말이지 정도가 있지!
"꺄아아악!"
주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려 가 보니 신기한 일의 증거마냥 요괴들이 우루루 몰려있었다.
"구경났어?! 다들 돌아가서 일하지 못해!?"
쥐를 보고 놀란 요괴 하나가 쓰러져 있었다. 이건 뭐하자는건지. 쥐가 나온 것 만으로도 가만 둘 수 없겠는데.
행색이 이상해 살펴보니, 숨을 쉬고있지 않았다.
" 응급처치! 어서!"
소리지르며, 사쿠야는 요괴의 가슴팍을 눌러대기 시작했다.



"헤에. 이걸로 다 모으고도 한참은 남았네."

모인 약재들을 보며 마리사가 뿌듯해하자, 앨리스가 움찔했다.
"그래서말인데, 앨리스."
"응? 뭔데?"
"솔직히, 한동안은 약재가 필요 없을 것 같거든."
"하아?"
어디 아프신가요, 환자분? 의 100만배는 무례한 얼굴이 나를 마주보고 있었지만, 신경쓰지 않기로 하고 말을 이었다.
"어쨌든, 그래서 말인데. 이 약재 나누지 말고 네가 다 가져가."
"아... 어, 응."
납득하지 못하는 표정이었지만 앨리스는 뭔가 미심쩍어하면서도 주섬주섬 약재를 챙겼다. 사실, 나라도 마리사가 이런 소리를 하면 소복으로 갈아입고 장례 준비를 하겠다는 생각은 했다만.
흐음... 어쩔까?
Posted by 나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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