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밀리아는 아쉽게도 부재중이었다. 아싸!
신사에 갔는지 어딜 갔는지, 사쿠야조차 부재중이니 내 알 도리가 있나.

흐응. 이번엔 어디로 갈까?
또 다른 무녀의 얼굴이 얼핏, 떠올랐다.



"하아... 아아..."
레밀리아는 지친 듯 옴짝달싹 못 하고 레이무에게 안겨 있었다. 등이며 엉덩이 곳곳은 빨갛게 부어있었고,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눈은 붕대로 가려져 있는데다가 그 붕대는 그대로 등 뒤로 이어져 레밀리아의 손목을 결박하고 있었다.
범인인 레이무는,
"오늘따라 유난히 느끼네. 혹시 발정기?"
같은 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지껄이고 있었다.
"레... 레이무가 이상해... 하앙.."
따끔한 감각이 온 몸을 달리고, 이내 그것은 알 수 없는 쾌락으로 바뀌어 또다시 신음을 만든다.
분명히 처음엔, 싫다고 앙앙대면서 안겨있었던게 레이무였는데!?
"아... 싫어... 그치만... 아아, 좀 더..."
몸을 배배꼬며 저항인지 애원인지 알 수 없는 행동으로 레이무에게 의사를 표현하고,
"흐-음-"
레이무는 위세좋게 내려다본다.
빨갛게 부은 살갗에 섬세한 손끝이 스치고, 레밀리아는 수 차례 몸을 약동.
움찔거릴 때 마다 오히려 자극은 더더욱 심해져, 다시금 자극되어 몸을 비튼다.
부자유스러운 손목이 붕대에 구속되어 강한 구속감에 몰려오는, 정신을 빼앗는 배덕감-.
"아, 아아, 하아아!"
그렇게 새빨간 양은 길고도 긴 밤을-.



"하아... 하아..."
팔이 너덜너덜하다. 어디까지나 감각이 그렇다는 이야기이고, 움직임에 지장은 없는게 조금 신기하다.
그치만 고통이 있다는 건 어딘가 이상이 있다는 이야기 아닐까.
무릎? 어깨? 등? 아니, 전부 다? 감각이 너무 많이 전달되어 구분할 수가 없다.
그래 마치, 감각마저 파괴된 것 같아.
결국 내가 알 수 있는ㄱ너, 지금의 나는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엉망진창이란 것.
"사쿠야, 여기저기 비쳐."
무슨소릴 하는걸까, 저 저주스럽게도 귀여운 아가씨는.
"사쿠야, 깨물어봐도 돼?"
"아뇨, 핥는것도 안돼요."
마치 날아오는 탄막을 쳐내듯, 거칠게 말을 뱉어냈다.
"헤에, 그 상태에서도 반항이구나. 아니면, 누님이 아니라 나라서 거절?"
여기선,
"아뇨, 작은아씨는 아직 미. 숙. 하니까요. 섬세함이 부족하죠."
도발해주는게 예의?


어이쿠, 온 몸이 저릿저릿하게 플랑의 존재감이 넘쳐흐른다.
"아하- 흐-응- 그래-"
아무 자극 없던 온 몸의 감각이 따끔따끔 꺄악꺄악 비명을 질러댄다.
"그렇다는거네..."
씨익하고 웃는 저 얼굴.
그녀의 손에 쥐어진 창은, 마치 악마의 꼬리.
정말로, 반해버린 정도로 귀여운 저 얼굴-

아아, 플랑... 너는 말이지....




"흐응. 이상하구만."
지난번에 산을 오를땐 잡신들이 들러붙어 여간 귀찮은게 아니었는데, 다들 어디 간 건가?
조용한 산을 보며 마리사는 고민했다.
이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폭포다. 이래서야 다들 어찌 지내는지 알아보려고 나온 내 계획이 그대로 죽쒀서 루미아 주는 꼴인데.
"아-----앗! 거기 거기, 정지 정지! 멈추세요!"
황급하게 다급하게 조급한 목소리로 빠르게 다가오는 하얀 물체.
이렇게나 산의 주민이 들려주는 목소리가 반가웠던 적이 있던가?
모미지였다. 머리는 벅벅 긁은 듯 엉망이고, 모자는 삐뚤고 정말이지 어딘가 정신을 두고 온 것 같다.
"하아, 하아, 한 수만 더 두면 이기는건데! 마리사씨 너무해!"
뭣, 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전에 특유의 탄막이 쏟아져내린다. 평소의 배는 촘촘..하게?!
너무해! 평소에도 무자비하게 커다란 탄 난사해대면서 이걸 촘촘하게 쏘다니!
눈 앞이 새하얗게 부셔온다.
아, 눈이 아린다...
Posted by 나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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