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사쿠야. 벌써 움직이지 않는거야?"
이런 젠장할.
동공이 아프다. 목이 아프...다? 아니, 이제 잘 모르겠다.
전체가 엉망이다. 옷도 찢어발겨지고 몸도 이상하고 치마는 너덜너덜해지고 앞치마는 이미 없고.

정말, 저 아이는 대체 누구의 장난일까.
저렇게 귀여운 아이가 -
"쿡."
"응? 사쿠야, 아직 살아있네?"
"풋, 푸힛.
플랑, 있잖아."
비실비실 웃음이 새어나온다.
"응?"
"이번엔 다쳐도 난, 모른다!"

이런 말투, 쓰면 안 될텐데.
쉽사리 손을 내밀 순 있다. 그치만 항상 마지막 하나가 문제다.
그 선을 넘지 못하니까, 난 언제나 항상 제자리 걸음인거다.
양 손을 앞에 모아, '그것'을 틀어쥔다.
팔괘는 '건'에 '건'. 모든 힘을 열어젖히는 그 괘는 -
마포『마스터 스파크』

"꺄아아아-"
고오오오오오------
플랑의 환희인지 비명인지 모를 소리도, 거대한 힘이 비틀어 억누른 중압음에 묻혀간다.
그치만, 이 정도로 플랑이 어떻게 될 리가 없지.
천도『오렐리즈 · 나이프 · 스로』
사방팔방으로, 그리고 다시 사방팔방에서 나이프가 휘돌아 튕겨나가 제멋대로 모양을 만들어낸다.


제멋대로 만들어 낸 스펠인데, 생각보다 잘 굴러가는 것 같네.
"-카하!
재밌어,ㅡ그치만, 이 정도에 당할 거라고 생각해? 자, 이번엔...
...어머. 어, 어디로?"

"여기."
주변을 둘러보는 플랑도르의 허벅지에 양 손을 포개 얹은 사쿠야가 있었다.
그 차분한 모습에 당황한 듯, 플랑돌이 말을 더듬었다.
"아, 어라?  사, 사쿠야 오랜만에 재밌어.
그치만, 잡혔네?"
"응. 말썽꾸러기 아이는 혼을 내 줘야겠지.
자, 이제부터 벌이야."
"틀려 틀려.
잡힌 건 사쿠야, 잡은 건 플랑.
이제 재미없어. 놀이는 여기서 끝."
"""여기서 끝."""
눈치챘을 땐 이미 플랑도르 셋이 히죽하고 웃고 있었다.
"어. 이런..."


"좋은아침 레이무...에?"
체크무늬 스커트에 양산, 아름답게 그려지는 바디라인. 카자미 유카였다.
"이게 뭔... 꼴이지?"
잘은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방문 한 신사에...
아 그래. 사실은 정말 사소하고 쪼잔한걸로 싸우는 바람에 토라져서 한동안 안 왔어.
어쨌든 화해할까- 싶어서 온 건데... 선물...도 가져온 건데... 무 물론 어디까지나 화해하면서 아무것도 안 가져오기엔 이 유카가 너무 폼이 안 나잖아.
그런데!
어째서 레이무 앞 자리에! 무언가 조그만게! 꼬물대고 있는걸까?!
거기다 레이무도 묘하게 기쁜 듯 퍼자고있고! 저 얼굴의 미소! 우으, 눈꼴셔! 부러워! 분해!
"레이무, 일어나 레이무!"
"아... 우응... 뭔가요?"
거칠게 흔들어야 그제야 일어나 뭐라고 꿍얼대고 있어!
"아, 레이무 무슨 일..."
앗, 꼬물대던것도 기어나왔다. 젠장, 이 녀석도 귀엽잖아 이거?!
"정말 너무해 레이무! 사람이 기껏 찾아왔더니 어디서 굴러먹던지 모를 새뼈다귀 비슷한거나 안고 자고있고!"
옆에서 일어났어! 우와, 뭐야 저 무방비한 차림은!?
"뭐, 새, 새뼈-"
"아... 잠깐, 잠깐만! 온다는 이야기 없었-"
풉, 말 잘렸다. 아 고소해.
"아-아, 그러시겠죠. 흥이다, 안녕이라구! 다신 안 올테야!"
이제 레이무따위 몰라. 보름쯤에 온다고 신사 앞뜰에 꽃도 심어놓고 갔는데!
레이무따위, 또 보러 올까봐?
...아 그래도 잘라먹었으니까 조금은 용서해줄까.



"으앗-따다다윽!"

Posted by 나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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