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항- 레이무, 거기, 거기- 라던가  아앗, 너무 짖궂어- 같은 핑크색 잠꼬대나 하고 있는 레밀리아 아가씨를 두들겨 깨워 내쫓고(정말로 마음이 아팠지만, 유카리라도 오면 정말 어떻게 될지 상상만으로도 끔찍했다.) 아침 청소를 하고 벌러덩 누웠더니 잠들어서,


...잠들어버려서.


툭, 툭.

"......어라. 누구?"
깨어나니 비가 얼굴을 때리고 있었다.
"아- 흥, 요즘 왜 이리 나른하-ㅅ따다다! 지..."
기지개를 켜며 허튼소리.
그렇다곤 해도, 비라니...

툭, 투둑, 후두두두두두두두-
"이런!"
톡, 톡 하는 느낌이 순식간에 와르륵하고 쏟아져버린다.
소나기인가.
급작스레 엄청난데 이거. 왜 이래, 오늘 날씨.
냉큼 툇마루 안으로 들어와 앉았지만, 하쿠레이 신사는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또옥, 또옥, 줄줄줄...
"..........훌쩍."
비 새는 신사에 살고 있는, 가여운 무녀에 코끝이 시큰해졌다.
그치만 동정은 일단 나중이다. 일단 내 잘 자리부터 어떻게든...



"어이 사나에, 있냐?"
어쭈. 대답이 없네.
"사-나에-"
"네, 나가요-, 어머나?"
뭐지, 저 끝의 미묘한 추임새.
"거 참, 뭐냐 그 어머나는?"
"아- 뭐랄까, 신기한 손님이구나- 싶어서 그만."
요괴의 산 중턱에 신사 떡하니 박아놓은 너에 비하면야... 신기...
"흐흥... 할망구랑 스와코는?"
"아, 두 분은 나가셨어요. 그보다, 서 있기도 뭐한데 들어오세요."
"예입."
가지런히 발 모아 신을 벗어놓고는, 신사 안으로 들어간다.
아, 여긴 참 넓구나. 거기다 깔끔하고, 뭔가 뭐랄까... 그래.
일단 사람이 사는 집 같잖아? 물건도 좀 있고, 뭣보다-
비는 안 샐거아냐.

감탄하고 있는데 사나에가 어디론가 휙하고 가버렸다.
"...끄응."
털썩하고 앉아 생뚱하게 앉아있는데, 사나에가 쟁반에 뭔가를 담아서 왔다.
"드셔보세요. 입맛에 맞을지는 모르지만..."
차에, 과자다.
"오, 생큐!"
차다!
은은한 이 향, 맘까지 따뜻해지는 것 같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저 김. 거기에 딱 맞는 차과자까지!
으햐아- 역시 오길 잘 했어.
아. 침은 닦자 그래도.



"마리사씨도 생각보다 차 좋아하시네요?"
어이구 뜨끔.
"아? 응. 뭐, 주는건 마다하지 않고 먹는 성격이라서."
그래. 마리사는 그런 녀석이지. 뭐 자존심이 세니까 아무거나 막 주면 안돼지만.
후룩후룩.
오작오작.
".......저기, 마리사씨.
마리사씨는, 역시 그- 레이무씨랑 친하시죠?"
"응? 아아. 그렇지.
뭐니뭐니해도 같이 지낸 시간이 있는데?"
뜬금없는데. 왜 묻는걸까 이거.
"그러면...혹시, 마리사씨 혹시 말이죠."
"뭔데 이리 뜸을 들여?"
이때 감이 '위험하다?' 고 경고하는걸 들었어야 했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혹시, 그, 애인!?"
푸-웃!
아아, 아까운 차가 무지개로 산화하고 있어...
"케, 쿠훅,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 우려먹는 소리야?!"
"...아, 역시 아니구나.
그, 그럼 말이죠."
...불안해. 마치 고개를 넘었더니 태산이 있을 것 같아서 시선을 못 드는 것 같아.
"레이무씨, 좋아하는 사람 있나요?"

..........이게 또 무슨...
아-아, 이게 대체 무슨 주책바람이람? 얼굴 새빨개진게 안 봐도 훤하네.
머뭇머뭇 시선을 사나에에게 옮기자, 휙하니 고개를 돌려 사나에가 시선을 피했다.
어이, 물어본 네가 그러면 어쩌자는거냐.
"여, 역시 이런 이야기 이상하죠?
그치만, 그치만요. 제 이야기도 좀 들어주세요. 레이무씨 매정해 보이지만, 친절한 사람인걸요. 그런데, 친해지기가 쉽지 않아서...
거기다, 쪼-끔 멋있기도 하고..."
낯부끄럽게 이게 무슨 소리야...
나는 팔려가는 쪽을 간신히 잡아와선 대답을 억지로 끄집어냈다.
"아... 뭐, 친해져 보면 되잖아?"
"그, 그게, 처음에 그렇-게 무서운 표정으로, 엄-청나게 화난 것 같아 보였다구요? 저 정말, 생전 처음 카나코님을 영접할 때 이후로 그렇게 무서웠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아 그야 열받지. 남의집에 제멋대로 쳐들어와선 벌렁 드러눕곤 '여긴 내 방이다' 하는 격이었으니까.
"그 땐 레이무도 문제가 있었겠지. 그러니까 크게 신경쓰지 마."
아 뭐 물론 멋대로 자리깐건 크게 신경써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 녀석도 널 싫어하지는 않을거야. 한 번 찾아가 봐."
"아... 네, 알겠습니다!"
환하게 밝아진 사나에의 표정을 보는데, 난 왜 안도감보단 기묘함이 몰려오지.



어허-이 심심해.
레밀리아는 내가 짝퉁인걸 알자마자 처박아놓고 일도 안 시키고, 중화소녀는 가끔 상태를 보러 온답시곤 전신맛사지라는 명목 하에 날 죽이려고 드는 것 같고.
아, 진짜 죽겠네. 온 몸이 다 박살난 느낌이야.
심심한데 꼼짝도 못 하는게 생각보다 끔찍하다. 회복마법같은거 배운 기억 없고, 자칫 잘못 썼다간 내가 내 몸을 박살내겠지. 난 언제나 박살내는건 잘 해도 만들고 고치는건 영- 소질이 안 맞는단 말이지.
"들어갈게."
쓰잘데없는 생각이 휑하고 날아간다.
내 대답은 듣지도 않고 들어온것은, 마리사 - 그러니까 일단 레이무였던 - 였다.


"하아... 이게 무슨 수난이람..."
정말이지 하쿠레이의 무녀는 대단하다. 일단 잘 자리는 만들어야해서 바가지를 놓으며 깨달았는데,
이 녀석 믿기지 않을 정도로 딱 자기 잘 자리만큼만 물이 안 떨어지게 수리한 모양이다.
"대단해 대단해."
그건 그렇고, 비라....

솔직히 아가씨가 걱정되지 않는게 아니다. 흐린 날이어서 밖에 나갔다가 비라도 오면, 그 천방지축이 우산하나 제대로 씌워줄 수 있을까? 그 무식한 개구장이 중국이 물이라도 튀기며 관 안엘 들락날락하면서 카펫이 지저분해지면 어쩌지? 벼락이라도 떨어지면, 대처할 줄 모르지 않을까 모두들.

"안 돼겠다. 돌아가자."
생각이 생각에 꼬리를 물고, 점점 좋지 않은 방향으로 기운다.
도저히, 불안해서 못 버티겠어.

"어머, 어딜 간다는 소리니, 레이무-"
...하아.. 하피 이런 때에...
"하아. 한 번만 그냥 보내주면 안 될까."
"모처럼 내가 왔는데 그런 반응- 섭섭해, 응 섭섭해."
아... 귀찮아.
"자 봐, 여긴 내가 잘 자리도 없는 상태라서 말야. 일단 비가 그치면 고친다고 해도, 그 때 까지는 어디선가 묵어야 하지 않겠어?"
"그럼, 우리집으로 가자."
아, 역시 그렇게 나오는건가요.
"아냐 괜찮아. 홍마관에 간다고 말 해 두었는걸. 거기다, 홍마관이 훨씬 가깝-"
"가자♡"
발밑이 허전하다.
틈새다.



솔직히 반정도는 예상했지만 유카리는 날 납치 해 오자마자 덮쳐들었다. 이 미친 비 냄새가, 내 몸에 배어서 그녀를 자극했다는데 - 알게 뭐야. 살려줘.
그치만 뭐랄까, 오랜만에 받아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까? 하는 안일함이 미스였다.
감각에 몸을 맡기고, 그녀와의 접촉에 몸이 달아오른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틈엔가-
"아, 유카, 유카리, 그만, 그만! 이 이거 조금... 이상해!"
온 몸을 지배하는 자극이, 쾌락을 넘어 공포를 자아냈다.
"어머, 무슨 소리니 레이무? 이제 시작인데?"
"하아, 하아, 하아, 그 그만, 이거 뭔가... 큿! 저 절대로 이상해! 아, 아아아앗, 몸이 말을... 흐으으읏!"
주체할 수 없는 감정과 감각이 신경을 녹여버리는 것 같다.
눈 앞이 아찔하다.

"아으... 하으... 그... 으아..."



정말, 그 레이무는 어떻게 이런 걸 상대하면서 지내온거지?

처참했다.
울며불며 엉망진창이 되어 거부했지만, 거기에 의미가 있을리가 만무했다.
마치 몸을 꿰뚫어 지나가는 것 같은 쾌락이 중추신경을 자극하다 못해 녹여버렸다. 언제 정신을 놓았는지도 모르는 채로, 정신을 차리니 어느샌가-

진짜 내 방에 와 있었다.

홍마관이었다.



차 잘 마시고 이야기 잘 하고 가는데 왜 자꾸 불안한걸까. 아, 뭐지 이 찜찜함 진짜.
하늘을 보니, 우중충한게 곧 비가 내릴 기세다. 이제 슬슬 들어가볼까.


언젠가 비가 오지게도 퍼붓던 날, 마리사와 싸운 적이 있었다.
정말 사소한 이유였는데. 묘하게 발끈했던 것 같다. 나는 지치지도 않고 쏘아댔고, 마리사도 지지 않고 말을 쏘아대다가 어느 순간엔가 말이 막혔다.
어거지를 부리던 마리사가 제자리에 털썩하고 주저앉아선 고집을 부렸고, 화가 난 나도 에라 모르겠다 내버려두고 휭하니 그 자리를 벗어났다.
속이 상해 한참을 하소연했더니,
"그래도 슬슬 찾아가 봐. 그 애, 감기에 걸릴 테니까."
설마, 라는 생각으로 신사에 돌아왔더니 그 아이는 아직도 토리이 앞에 앉아 있었다.
정말이지 그 때는 질려버려서, 미친 거 아니냐고 화내고 그러다 얼르고 달래고 사과해서 겨우 신사에 들였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 다음에 감기로 죽다 살아난 건 당연한 이야기.

하여튼 바보.
손이 많이 가는 아이라니깐.




신사는 물천지고 사람은 없고.
잘 지내나 싶어 와봤더니 이 꼬라지일 줄이야...
하늘을 나는 시커먼 마법사, 조금 화났음.



"어-이 중국! 사쿠야 있어?!"
많이 아프시단다.
우리 신사도 많이 아프시다.



"들어간다."
어차피 마리사니까 상관없겠지.
"아, 레이무."
어째서인진 모르지만 사쿠야의 방에 있는 무녀가 반가운 얼굴로 날 맞아주나 싶더니,  이내 얼굴이 굳었다.
얼라리. 왜 저러지.
"...레이무 넌... 조금, 그래, 대단해."
어딘지 지친 듯 보이는 그녀가 말했다.
"...왜? 무... 어, 어라. 너 손목에 그거..."
...저 기묘한 자국.
유카리구나.



"들어간다."
여기엔 마리사가 뻗어있겠지.
"오우!"
어이구 쌩쌩하시네요.
정말 밝은 얼굴로 우리 두 사람을 맞아주는 사쿠야의 얼굴인 마리사가 더없이 얄밉다. 뭐 붕대로 도배한 팔다리가 그나마 얄미움을 덜어주긴 했다-만.
"오우는 뭐야, 이 바보. 장난도 정도껏이지 플랑을 건드려? 너 제정신?"
"어? 난 언제나 제정신인데."
의아하다는 듯이 이 쪽을 바라보며 묻는 그 표정이 너무나 순진하다.
솔직히 조금 웃을뻔했다.
"괜찮아 레이무. 그 플랑도 말로는 제정신이야."
"푸핫."
내 얼굴을 한 사쿠야의 말 한 마디에 사쿠야의 순진한 얼굴은 격침. 그래 플랑도 순진한건 둘째라면 서럽지.
그래도 레이무가 마리사에게 "괜찮아 레이무" 라고 하는 장면은 정말 뭔가 끝도없이 어색한데. 그만둬 주지 두사람?
"아-냐 아냐. 난 파츄리도 인정했다구. '얘가 요즘들어 마리사를 닮아가네?' 라고 했는데."
"그 말은 이거지. '얘가 요즘들어 많이 아픈 모양이네.'"
"...푸하하하..."
"아냐, 난 멀쩌... 아윽..."
"멀쩌 뭐."
한참을 둘이 바보같이 아웅다웅.
"어 근데 마리사. 우리 변할 때, 되게 힘들지 않았어?"
순식간에 마리사의 얼굴은 절대영도, 레이무의 얼굴은 흑백청홍. 한 얼굴에 4가지 컬러라니, 무슨 신기술이죠.
"그랬지."
"...아 응. 근데, 돌아갈 땐?"
"괜찮아 멀쩡해."
아-암. 멀쩡하고 말고.
미심쩍은 걸 보는듯 한 두 사람의 표정이 내 눈에 박힌다. 음. 거기다 마리사 저 녀석도 스스로 지금 애매해하고 있어.
빠꼼대는 저 입술이 의심스럽다!
"그럼 마리사부터 바라마지 않고."
마리사인 레이무가 사쿠야인 마리사의 등에 손을 푹 쑤셔놓곤 뭔가를 휙 떼어냈다.
"어, 어이 놀라잖... 쿠에에에에엑!!"
이게 뭔 소리야 대체.




다 죽는 소리를 내며 기절해버린 그녀는 차츰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왔다. 머리는 길어지고 전체적으로 작아졌으며 얼굴도 전체적으로 라인이 부드럽게 통통한 곡선을 그렸다.
뭐 경련이라던가 파들파들 떨고있거나 하지만, 그런건 그냥 옵션일 뿐이다. 자꾸 신경쓰면 지는거야.
옆에 있는, 내 얼굴의 사쿠야는 아연한 얼굴로,
"레... 레이무, 너 대체..."
조오-금 힘을 쓰긴 했지.
"벼, 별로 감정같은거 실은 건 아냐."
"저기 레이무."
"응."
뒷걸음질.
"나, 조금 이따 하면 안 될까?"
그리고 참을 수 없어 비실비실 새어나오는 웃음.
"괜찮아 사쿠야, 살살 해 줄게. 아프지 않아."
"레... 레이무?"
한 걸음, 두 걸음.
"아니... 그, 혼자서 할 수 있을 것 같고-"
아냐 그건 무리지. 무녀의 부적인걸.
"이리와, 어서 윗도리 벗어."
사쿠야와의 거리는 좁혀져 가고-
"잠깐 레이무, 너, 너 눈빛이!!"
왜인지 유카리와의 기억이 떠올라, 몸이 땀으로 젖어들어간다.
"아- 정말 귀찮게! 이리 오라니까!"
답싹하고 가녀린 손목이 붙잡히고, 스탭이 꼬이고, 마치 노린 것 처럼 두 사람은 방바닥에 충돌.
고통을 견뎌 낼 틈도 주지않고, 레이무가 훌렁 웃옷을 걷어올렸다.
"아앗, 레이무 그만! 잠깐 마음의 준비가!!"
붕대에 레이무의 손이 닿자, 사쿠야는 질끈 눈을 감았다.
한 겹 한 겹, 서서히 풀려 살갗이 드러나려는 찰나-
"이 몸을 두고 무슨-!"
콰당탕, 문이 박살나며 들어온 것은 관의 어리광쟁이 주인.
"마리사, 감히 잘도 내 레이무를!"
아아, 주인님... 저 조금 감동할지도...
...라는 표정을 내 얼굴로 짓지 말아주세요, 사쿠야씨.
"같이해!!"
레밀리아를 완전히 무시하곤 사쿠야의 팔을 뒤로 돌려 얼굴을 팔에 처박던 레이무도, 레이무에게 잡혀 무릎을 꿇고 머릴 바닥에 댄 멋진 포즈의 사쿠야도 그 순간만큼은 같은 의견이었다.
이 녀석, 안 되겠어.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뭐 어쨌든 돌아온 두 사람은 얼굴이 붉어지거나 온몸이 땀범벅이거나 옷이 엉망진창이거나 해서 표현해버리면 조금 곤란한 상태였-지만.

어쨌든 이걸로, 간신히 세 사람의 소동은 홍마관에서 끝을 맺었다.



늦은 밤.
세 사람의 수다는 길지 않았지만, 마리사가 깨어났을 땐 이미 시간이 늦어있었다.
벌렁, 툇마루에 드러누우며 레이무가 말했다.
"아-아, 역시 신사가 내 집이구나.
.....어?"
킁, 코에 익숙한 냄새가 잡힌다.
뭐지, 이 냄새-


부엌엘 가 봤더니, 탕탕탕탕 리듬있는 칼질 소리가 들려온다.
어머나. 누구?
"레이무씨, 오셨어요?"
"아니 사나에... 그보다, 이게 무슨 난리야?"
진수성찬을 딱 한 걸음 남겨둔 장관이 눈 앞에.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 레이무의 뇌는 계산이 꼬이기 시작했다.
덜컥.
"하아-이? 지난 밤엔 즐거웠어, 레이무. 평소보다 격렬하게 울-으풉!"
삐걱.
헛소리는 그만둬 이 요괴 할망구.
거기다 발치에서 그렇게 튀어나오면 무의식적으로 뒷꿈치로 즈려밟게 되잖아.
"레이무님, 그 때의 그 발차기는 잊을 수가-꺄아아아-!!"
끼익.
뭔진 모르지만 이상한 뗑꼬에겐 유카리를 밟는 발을 축으로 몸을 돌려 272˚ 회축.
"흐, 흥, 레이무! 그래도 이번만큼은 특별히 용서할게!"
삑-
우당탕탕 쏟아져내리는 온갖 과실.
"굶주린 레이무를 위한 상냥한 유카님의 배려야! 맘껏 먹도록 해!"
"뭐, 뭐예요 유카씨?!"
삐삐-익-
다짜고짜 식칼을 치켜드는 사나에,
"하앙, 뭐야 이 꼬마계집. 내 레이무에게 용건이라도 있는거야? 내 허락도 없이?"
이유는 몰라도 전력전개 태세인 유카와,
"에이무- 아이오 어엄 이어게 아음맘미-(레이무- 다리도 어쩜 이렇게 아름답니-)"
자신을 밟아비트는 다리는 더듬는 유카리에,
삑,   삑,  삑, 삑,삑,
"더, 더! 레이무씨, 제게 좀 더 그-"
밀어내도 밀어내도 달려드는 뗑꼬.
거기에-
"레- 이무-! 지난 밤은 정말로-"
홍마관 최종보스까지.
삐이--------------------
사고가 폭발한 레이무는 아주 조용히 소곤거렸다.
"『몽상천생』.
....... × 100 !! "






사쿠야는 한동안 아가씨를 덮치지 않게 되었고(후유증), 그 덕분에 욕구불만이 되어버린 레밀리아가 일하는 사쿠야를 덮치는 바람에 넉다운 된 사쿠야는 일주일 간 침대신세이기도 했고, 중국은 왜인지 매일같이 사쿠야에게 '중국 몇천년 요리의 진수' 따위 외치며 괴기한 약탕을 가져다 바치는 바람에 먹고 기절하고 뱉어내고 고락이 날이갈수록 심해져갔다.
마리사는 앨리스가 변덕을 부려대서 하루하루 괴로워하다가, 급작스런 고백선언에 환상향 절반을 뒤집어버렸다.


그리고,


마리사가 또 다시 훔치러 온 도서관엔, 조금 두근두근한 마녀가 하나 조용히 책을 보고 있었다-
Posted by 나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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頷きながら、認めながら
나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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