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31. 23:32 한숨

말했다.

내버려두면 안될 것 같았기에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열심히 설명하고 그녀를 설득했다. 이 쪽을 보게 고개를 돌렸다.
멍청한 아저씨가 날 치고 지나갔다. 불쾌했지만 지금은 그런 걸 신경쓰지 않자고, 참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간단하다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런 건 됐고, 어쨌든 따라와."

난 고민했다.
대체 난 어떻게 도우면 되는걸까? 말로는 아무리 이야기해도 안 되는걸까?
도둑고양이가 입에 무언가를 물고 달려나갔다.
그건 뭘까, 쥐일까 생선일까 음식쓰레기일까, 누군가의 양심일까. 신경쓰여서 견딜 수 없는데,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알았어. 어울려줄게."

난 그렇게 대답했다. 그녀의 등은 역시 보고 있기엔 괴롭다고 생각하면서.
어깨가 아파온다. 머리가 아파온다. 사실 이런 건 어떻든 괜찮다.
옆에서 술을 마시곤 싸우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정말 싫다. 짜증난다. 곤란하고 화가 난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그치만 그녀가 날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아서, 아니. 내 도움을 거절하는 것 처럼 보여서,

"아, 됐다. 혼자서 어떻게든 될 것 같아."

그녀가 손을 흔들며 내게 말했다.



대체 난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나로선, 모르겠다.
그치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어느 무엇 하나, 아무래도 좋은 건 없다.
Posted by 나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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